최근 JAMA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걷기와 정신 건강의 뚜렷한 연관성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12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일상 걸음 수와 우울 증상 간 관계를 분석했으며, 하루 5천보 이상부터 우울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특히 만보에 가까운 활동을 유지한 집단은 우울감 보고 비율이 크게 낮았다. 단순한 신체 건강 관리 차원을 넘어 걷기가 정신 건강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하루 5천보 미만을 걷는 그룹은 우울 증상 보고율이 15% 이상이었지만, 1만 보 이상 걸은 그룹은 9% 수준으로 낮았다. 이는 단순한 상관 관계를 넘어 생리학적 근거와도 맞닿아 있다.
걷기 운동은 뇌에서 세로토닌과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개선하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규칙적 신체 활동은 수면 질 향상과 에너지 수준 상승에도 직결돼 정신 건강을 다각적으로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걷기라는 일상적 습관이 우울증 예방과 관리에서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천 측면에서도 걷기는 접근성이 높다. 특별한 장비나 비용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직장인의 경우 출퇴근 중 일부 구간을 도보로 바꾸거나, 학생은 등하교 길에 걷기 루틴을 넣는 방법이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활동은 운동 효과와 함께 사회적 교류를 늘려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만성 질환자나 운동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 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연구는 하루 만보 걷기가 체력 관리뿐 아니라 정신 건강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우울 증상을 줄이고 기분을 회복하는 데 있어 생활 속 단순한 변화가 실질적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규칙적 걷기는 누구나 실천 가능한 가장 손쉬운 정신 건강 관리 방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