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반려동물은 외로움과 우울증을 치유하는 정신적 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반려동물 입양 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새 반려동물 블루스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개나 고양이를 입양한 후 기대했던 행복감 대신 급작스러운 불안 피로 그리고 후회를 느끼는 상태를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정이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 심각한 우울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양육 스트레스와 현실의 괴리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와의 상호 작용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심박수를 안정시켜 기분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돌봄 노동 잦은 소음 가구 파손 그리고 수면 방해 등 양육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독신 가구와 젊은 세대의 과도한 책임감과 결합하면서 만성적인 피로로 이어진다. 행복을 위해 들인 정서적 자산이 오히려 통제 불가능한 새로운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반려동물 입양 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흔히 나는 좋은 주인이 아니다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한다. 이러한 죄책감과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우울증 증상을 겪는 이들은 활동량이 줄어들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갖기 쉬운데 이는 반려동물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양육 난이도를 높이는 악순환을 만든다.
따라서 반려동물과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서는 완벽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을 진정한 치유 자산으로 유지하려면 입양 전 충분한 양육 노동과 비용에 대한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 스트레스 요인을 예측해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이 주는 무조건적인 애정을 심리적 위안으로 받아들이고 양육의 어려움에 대해 가족이나 친구 또는 전문가와 솔직하게 소통하며 심리적 지원을 구하는 것이 정신 건강과 반려동물 모두를 지키는 핵심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