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질병을 예방하는 훌륭한 자산이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독이 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건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강박적 성향이 오히려 신체의 면역 체계를 무너뜨리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스스로 완벽한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히면 뇌는 이를 해결해야 할 하나의 거대한 과제로 인식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압박감은 만성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한다. 몸에 좋다는 음식과 운동법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했을 때 느끼는 죄책감과 불안감은 혈중 코르티솔 수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켜 신체 곳곳에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건강해지려고 시작한 노력이 아이러니하게도 몸을 병들게 만드는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다.
강박적인 건강 관리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무너뜨려 소화 불량이나 가슴 두근거림 같은 신체 증상을 초래한다. 특히 건강 염려증과 결합된 강박은 사소한 신체 변화도 재앙적인 질병의 전조로 해석하게 만들어 뇌를 24시간 비상 대기 상태로 몰아넣는다. 이러한 과도한 각성 상태는 심장 박동수를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켜 고혈압과 부정맥의 위험을 키운다. 또한 건강에 집착하느라 사회적 관계를 멀리하거나 일상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행위는 고립감을 심화시키고 정서적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인간의 뇌는 즐거움과 유대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도파민과 옥시토신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강박은 이러한 긍정적인 호르몬의 흐름을 차단하고 오직 통제와 검열의 회로만 작동하게 만든다.
강박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건강은 수치나 규칙으로 증명되는 성취가 아니라 삶을 즐기기 위한 기초 체력임을 명심해야 한다. 하루쯤 식단을 어기거나 운동을 쉬어도 신체는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80퍼센트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 자신의 신체 신호를 강박적으로 감시하기보다 몸이 느끼는 편안함에 집중하고, 때로는 불확실함을 수용하는 태도가 뇌의 경보 시스템을 안심시키는 최고의 약이 된다. 마음이 평온할 때 비로소 신체의 치유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건강 강박은 결국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기인하므로, 오늘 현재의 삶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지키는 가장 확실한 건강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