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성인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의 13.1%가 최근 2주 동안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5%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우울증이 더 이상 일부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기분 저하가 아니라 일상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상적 증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와 저소득층에서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 현상이 사회적·경제적 요인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분석한다.
생활비 상승과 고용 불안정은 가계의 압박을 심화시키며 정신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와 비대면 활동이 확산되면서 인간관계가 단절된 경험도 우울 증상의 확산에 기여했다. 또한 소셜미디어 사용 증가로 인한 비교와 불안, 온라인상에서의 사회적 압박이 젊은 층에서 우울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의 성향이나 생활 습관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제는 우울 증상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비율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정신 질환에 대한 낙인과 상담 비용 부담이 치료 접근성을 가로막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 개입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만큼, 상담과 치료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원격 정신건강 서비스는 상담 진입 장벽을 낮추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학교와 직장에서 정신 건강 교육을 확대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CDC 조사에서 성인의 13.1%가 최근 2주간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결과는 우울증이 더 이상 소수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10년 전보다 높아진 수치는 사회적 요인과 문화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신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접근성을 높이고 낙인을 줄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앞으로 우울증 대응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과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