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은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일시적인 감정인지 우울증이라는 병적인 상태로 발전했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우울한 상태를 넘어서 일상 생활과 감정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신 건강 문제로, 초기에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번 글에서는 간단한 우울증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 PHQ-9: 우울증 자가진단 도구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는 우울증 증상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간단한 자가진단 도구다. 이 설문은 9가지 질문으로 구성되며, 지난 2주 동안 경험한 증상에 대해 점수를 매겨 자신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PHQ-9의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다:

• 매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기쁨이 없는지
• 우울하거나 기분이 처지는 상태가 지속되는지
• 수면에 문제가 있는지 (과다수면 혹은 불면)
• 피로감이나 에너지가 부족한지
• 식욕 변화가 있었는지
•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예: ‘나는 실패자다’)
•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반대로 초조해진 느낌이 드는지
• 죽음이나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지

각 항목에 대해 ‘전혀 없다’부터 ‘거의 매일’까지의 4점 척도로 응답하며, 총점에 따라 우울증의 경도를 파악할 수 있다.

2. 점수 해석

• 0-4점: 최소 우울감
• 5-9점: 경미한 우울증
• 10-14점: 중등도 우울증
• 15-19점: 중증 우울증 가능성
• 20점 이상: 심각한 우울증 가능성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이 심각할 가능성이 크며, 중등도 이상일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3. 우울증 증상의 주요 징후

우울증은 단순한 일시적 우울감과 달리 지속적으로 감정과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일상 활동에서 흥미를 잃거나, 일상생활에 대한 동기 저하가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피로감, 식욕 저하, 집중력 저하 등 신체적 변화가 동반될 경우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4. 전문가의 도움 필요성

자가진단은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데 유용하지만, 전문가의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자가진단 결과가 중등도 이상이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감정 기복을 느낀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회복할 수 있는 정신 건강 문제다. PHQ-9을 활용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체크해보고,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