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는 현대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근무 형태지만,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의료, 운송, 제조, 서비스 업종에서 야간 근무를 반복적으로 하는 근로자들이 수면 문제를 겪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사람의 생체리듬은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쉬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교대근무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리듬을 깨뜨린다. 밤에 일하고 낮에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고, 깊은 수면에 도달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수면의 질도 떨어져 만성적인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발생한다.
미국수면학회(AASM)에 따르면 교대근무자는 일반 근무자보다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 더 나아가 이러한 수면 문제는 단순한 피로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 우울증과도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야간 근무가 길어질수록 위험은 누적되며, 일부 근로자는 교대근무 자체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기업과 근로자 모두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교대근무자의 수면 건강을 위해 근무 스케줄을 조정하거나, 야간 근무 후 최소한의 연속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또 근무 중 밝은 조명을 활용하고, 근무 후에는 차광 커튼을 이용해 낮에도 숙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관리 전략으로 제시된다.
개인 차원에서는 수면 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정한 수면 루틴을 유지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낮잠은 3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의료적으로는 수면 전문 클리닉에서 상담을 받고, 필요한 경우 멜라토닌 보조제나 행동 치료를 통해 수면 패턴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교대근무와 불면증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근로자의 건강이 유지되어야 생산성과 안전도 보장될 수 있다. 따라서 기업과 사회가 교대근무자의 수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수면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결국은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