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인 줄 알았는데 몸속 염증 때문? 우울증이 낫지 않는다면 혈액검사부터 해봐야 하는 이유


우울증을 단순히 심리적인 의지 문제나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만 보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면역 정신의학 분야의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인 신체 염증이 뇌의 기분 조절 회로를 손상시켜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염증 가설’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체내에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 염증 유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혈액을 타고 뇌로 침투하여 세로토닌 합성을 방해하고 도파민 보상 회로를 무너뜨린다.

이는 의욕 저하, 무기력증, 즐거움의 상실이라는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일반적인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의 상당수가 혈중 염증 수치가 높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상담과 약물뿐만 아니라 체내 염증을 다스리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염증성 우울증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전반의 대대적인 수정이 요구된다. 가공식품과 정제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전신 염증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장-뇌 축’ 이론에 따르면 장의 건강 상태가 뇌의 감정 상태와 직결되므로, 항염증 식단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에서 ‘마이오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시켜 뇌의 염증을 억제하고 신경 세포의 성장을 돕는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 역시 체내 염증 수치를 폭발적으로 높이는 요인이므로 충분한 숙면이 담보되어야 한다. 우울증을 단순히 마음의 감기로 치부하기보다 신체가 보내는 만성 염증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근본적인 치유가 시작될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C-반응성 단백(CRP) 수치를 확인하고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의 연결 고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당신의 마음이 아니라 당신의 몸속 염증 수치가 보내는 절박한 구조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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