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4300만 명이 짊어진 학자금 대출 총액은 1조 7천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미국 경제의 가장 거대한 부채 자산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다.
대학 교육이라는 성공 보장 티켓이 오히려 미래를 짓누르는 족쇄로 변모하면서 미국 청년들의 정신 건강 자산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 학자금 대출로 인한 재정적 부담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우울증 불안 신경쇠약 등을 야기하는 치명적인 공중 보건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하버드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높은 부채를 안고 있는 성인은 부채가 없거나 적은 성인에 비해 우울 증상을 21퍼센트나 더 많이 호소한다고 보고된다. 또한 대출자의 절반 이상인 54퍼센트가 학자금 대출로 인해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했다고 응답했으며 14명 중 1명은 부채와 관련된 자살 충동까지 경험했다고 밝힌다. 이는 대출 상환의 압박이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 개인의 생명 자산까지 위협하는 수준임을 보여준다.
특히 대출 부담은 사회 초년생들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형성하는 등 장기적인 자산 형성의 경로를 막는다. 대출자들은 매달 나가는 상환금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비나 응급 상황에 대비한 저축을 할 여력이 없으며 이는 끊임없는 재정적 불안정과 고립감을 느끼게 한다.
졸업 후에도 꿈꾸던 직장을 얻지 못하거나 낮은 소득에 시달리는 경우 이러한 우울감은 더욱 증폭되어 악순환을 형성한다. 대출 원금은 줄지 않고 이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은 대출자들에게 심각한 무력감과 절망감을 안겨주는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부채발 우울증을 극복하고 정신 건강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의 노력과 제도적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 대출자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숨기거나 부인하기보다 가족이나 전문가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재정 상담을 통해 맞춤형 상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SAVE 플랜과 같은 소득 기반 상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월 상환액을 줄이고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정신 건강 전문가와의 상담을 병행하여 부채가 유발하는 불안과 우울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 결국 건강한 삶과 행복이라는 진정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학자금 부채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