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년층에게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인지 능력 자산을 파괴하는 핵심 위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수면 장애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현저히 높이며 뇌의 노화를 가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메이요 클리닉이 노년층 성인 2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불면증을 앓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경도 인지 장애 또는 치매를 겪을 위험이 40퍼센트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적 증가는 만성 불면증이 뇌의 생리적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수면 중에는 글림프 시스템이라는 뇌의 노폐물 청소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낮 동안 쌓인 독성 단백질을 제거한다. 이 독성 단백질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포함된다.
수면의 질이 낮거나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이 청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독성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고 이는 결국 기억력과 사고 능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손상으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만성 불면증이 인지 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이 실제 나이보다 3.5년 더 빨리 뇌가 노화하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면 건강이 곧 뇌의 젊음과 직결되는 핵심 자산임을 증명한다. 특히 만성 불면증과 더불어 평소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노년층은 연구 초기 단계부터 인지 능력 점수가 이미 낮았으며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자 에이피오이 포를 가진 사람들과 유사한 수준의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따라서 노년층의 인지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면증을 단순히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수면 문제를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수면 전문가들은 약물 치료에 앞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수면 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중단하는 수면 위생 관리를 최우선으로 권장한다. 건강한 삶과 행복이라는 진정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학자금 부채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