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6월 한 달 새 새로 짓기 시작한 집이 전달보다 19% 늘어난 연 142만7000채로 집계되면서, 한동안 얼어붙었던 주택 건설이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다.
착공은 건설사가 실제로 첫 삽을 뜬 물량이라 시장의 온도를 재는 대표 지표로 꼽히는 만큼, 두 자릿수 반등이라는 숫자만 보면 새 집이 늘어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숨통이 트일 것처럼 읽히기 쉽지만 이 급증을 이끈 것은 여러 세대가 한 건물에 사는 아파트·연립 같은 다세대주택 착공이 51만3000채까지 뛴 덕분이고, 정작 일반 가정이 사고파는 단독주택 착공은 89만5000채로 전달과 견줘 0.2% 줄며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
다세대는 내 집 마련을 미룬 사람들이 임대로 몰린 힘으로 버틴 반면, 매매 시장을 겨냥한 단독주택은 사겠다는 수요가 얇아 건설사들이 삽 뜨기를 주저한 셈인데, 앞으로의 공급을 미리 가늠하는 건축 허가에서는 위축이 더 뚜렷하게 읽히는 모양새다.
허가는 착공보다 먼저 나오는 선행 지표여서 몇 달 뒤 공급 흐름을 예고하는데, 6월 전체 허가가 연 136만7000채로 전달보다 3% 줄었고 그중 단독주택 허가는 87만1000채로 2.4% 감소했다. 3% 안팎 저금리에 묶인 기존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지 않는 이른바 잠김 효과로 중고 매물이 마른 터라 새로 짓는 단독주택이 그 빈자리를 메워 왔는데, 그마저 뒷걸음질하면서 실수요자가 고를 수 있는 집이 더 줄어들게 됐다. 리얼터닷컴의 이코노미스트 제이크 크리멜은 이런 부진한 허가로는 400만 채로 추산되는 주택 부족을 메우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집을 짓는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한다. 전미주택건설협회가 매달 내는 빌더 신뢰지수는 7월 34로, 50을 넘으면 낙관 밑돌면 비관을 뜻하는 이 지수가 40 아래에 머문 것이 15개월째 이어지며 2012년 이후 가장 긴 침체 구간에 접어들었다. 집을 팔기 위해 건설사 37%가 값을 내렸고 이자 지원 같은 혜택을 내건 곳은 63%에 달할 만큼 수요가 약한 데다, 5월 새 집 판매마저 연 58만 채로 전달보다 7.3% 줄어 팔리지 않은 재고를 소진하는 기간이 통상 균형으로 보는 4~6개월의 두 배가 넘는 10.3개월까지 늘었다.
결국 6월 착공 반등은 다세대가 만든 일시적 착시일 뿐, 단독주택은 허가와 판매와 건설사 심리가 나란히 가라앉았고, 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디츠 역시 높은 모기지 금리와 비싼 땅값, 오른 자재비를 들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을 맞추는 일이 건설업계의 가장 큰 과제라고 짚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전문가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