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시장을 오랫동안 괴롭혀온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이 마침내 완화되면서 주택 시장의 주도권이 매도자에서 구매자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2026년 1월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기존 주택 재고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퍼센트 이상 증가하며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높은 금리에 적응한 집주인들이 더 이상 이사를 미루지 않고 시장에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구매자들은 과거와 같은 치열한 입찰 전쟁 없이도 자산 가치가 우수한 매물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재고 물량의 증가는 단순히 선택지가 넓어진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기간인 데이즈 온 마켓이 길어지면서 매도자들이 가격 협상에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거래된 주택 3채 중 1채는 최초 희망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되었으며 매도자가 구매자의 클로징 비용을 지원하거나 수리비를 보조하는 인센티브 제공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고금리로 인해 위축되었던 구매자들에게 실질적인 가격 할인 효과와 같은 자산적 이득을 제공하며 시장 진입의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신축 주택 시장의 공급 확대도 재고난 해소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구매력을 잃은 소비자들을 위해 평수를 줄이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소형 단독 주택 공급을 늘리면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새로운 자산 형성의 통로가 열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자체적인 금리 인하 프로그램인 바이다운을 통해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율을 제안하며 구매자들의 월 상환 부담을 직접적으로 덜어주고 있다.
기존 주택과 신축 주택 양쪽에서 공급이 늘어나는 현상은 주택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고 시장을 보다 건강한 균형 상태로 되돌리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지금과 같은 구매자 우위 시장에서는 서두르기보다 매물의 상태와 지역적 가치를 꼼꼼히 따져보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공급이 충분해진 만큼 조급함에 쫓겨 부실한 매물을 잡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가 우상향할 수 있는 입지와 학군 그리고 인프라를 갖춘 우량 자산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늘어난 선택지는 준비된 구매자에게는 축복이며 이 시기를 잘 활용하여 유리한 조건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