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소유주들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주택 보험료의 급격한 상승세다.
과거에는 모기지 이자율과 재산세가 주된 관심사였으나 이제는 보험료가 가계 경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면서 보험사들이 입는 손실이 커졌고 이는 곧바로 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처럼 허리케인과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보험사들이 아예 신규 가입을 받지 않거나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주택 소유주들에게 매달 지불해야 하는 총비용을 높여 실질적인 가처분 소득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보험료 상승은 단순히 기존 소유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규 주택 구매자들에게도 큰 장벽이 된다. 주택 융자 심사 시 은행은 차입자의 부채 대비 소득 비율을 계산하는데 이때 매달 납부해야 하는 주택 보험료도 부채 항목에 포함된다.
따라서 보험료가 폭등하면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거나 아예 융자 승인이 거절될 수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재산세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지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는 결국 주택 가격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지역 부동산 시장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주택 소유주들은 이러한 보험료 폭등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소 3곳 이상의 보험사로부터 견적을 받아 비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주택의 지붕을 내구성 강한 소재로 교체하거나 창문에 태풍 방지용 셔터를 설치하는 등 재해 방지 시설을 보강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보험과 주택 보험을 한 회사로 묶는 번들 할인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택 구매 전 해당 지역의 보험 시장 현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보험 가입 자체가 어렵거나 비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면 아무리 집값이 저렴해도 장기적인 유지 비용에서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