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숫자들이 뭘 말해주는 걸까?
미국에서 집을 찾을 때 Zillow, Redfin, Realtor.com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각 매물마다 다양한 수치가 함께 표시된다. Zestimate, Walk Score, Transit Score 등 익숙하지 않은 숫자들이 많은데, 이 숫자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보다. 각 수치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면, 같은 가격대의 매물 중에서도 현명한 선택이 가능해진다.

Zestimate – 시세 예측 모델
Zillow에서 제공하는 Zestimate는 해당 주택의 추정 시세를 의미한다. 과거 거래가, 주변 유사 매물, 세금 정보, 평수 등을 기반으로 알고리즘이 계산한 자동 추정치다. 감정평가가 아닌 참고용 지표로, 실제 매매가는 이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다. Zillow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일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실거래 정보가 부족한 경우 오차가 클 수도 있다.

Walk Score – 도보 편의성 지수
Walk Score는 해당 주소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주요 시설(마트, 식당, 학교 등)의 거리와 밀집도를 평가한 수치다. 100점 만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한 위치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90점 이상은 ‘걸어서 모든 일이 가능한 지역’, 70점대는 ‘거의 대부분 걸어서 해결 가능한 지역’으로 본다.

Transit Score – 대중교통 접근성 지수
Transit Score는 버스, 지하철, 통근 기차 등 대중교통 수단의 접근성과 운행 빈도를 평가한다. 특히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뉴욕처럼 대중교통 중심 도시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지표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Walk Score보다 이 수치를 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Bike Score – 자전거 친화도 평가
Bike Score는 도로 경사, 자전거 도로 유무, 교통량 등을 고려한 지수로, 자전거 이용이 얼마나 편리한지를 수치화한다. 친환경적인 도시 생활을 고려하는 세대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지표다.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에 나오는 숫자들은 단순히 보조 정보가 아니다. 위치, 생활 편의, 대중교통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를 수치화해 매물 비교에 도움을 준다. 단, 자동 계산된 수치인 만큼 참고 지표로 활용하되, 현장 방문이나 지역 전문가의 의견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