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만큼 중요한 ‘관리비와 규정’의 정체
미국에서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매하거나 리스팅을 보다 보면 반드시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HOA다. 영어로는 Homeowners Association, 즉 주택 소유자 협회다. 우리말로는 ‘관리사무소’에 가깝지만, 단순히 시설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선 규정과 제도가 포함된다.
HOA란 무엇인가요?
HOA는 특정 커뮤니티 내 주택 소유자들이 함께 만든 단체로, 외부 환경을 유지하고 공동시설을 관리하며 커뮤니티 내 규칙을 정하는 역할을 한다. HOA가 있는 곳은 대부분 게이트 커뮤니티, 타운하우스 단지, 콘도, 일부 단독주택 단지 등이다. 주민들은 매달 또는 분기별로 HOA 회비를 납부하며, 이를 통해 조경, 도로, 외벽 유지관리, 수영장, 클럽하우스 등의 공공시설을 관리한다.
회비는 얼마나 될까요?
지역과 커뮤니티의 시설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월 200달러에서 600달러 사이가 일반적이다. 고급 커뮤니티일수록 더 많은 편의시설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만큼 HOA 비용도 높아진다. 일부 지역은 보험 일부나 쓰레기 수거, 눈 치우기 서비스도 포함한다.
무엇을 규제하나요?
HOA는 단지 내 건물 외관, 잔디 높이, 페인트 색상, 차고문 디자인까지 세세하게 규정할 수 있다. 반려동물 제한이나 야외 주차 금지, 주택 렌트 여부 제한 등도 흔하다. 규정을 어길 경우 벌금이 부과되거나, 심할 경우 법적 조치도 가능하다.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요?
장점은 단지 전체가 깔끔하게 유지되고, 이웃 간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창의적 인테리어나 자유로운 생활방식이 제한될 수 있으며, 회비가 부담이 되거나 규정이 과도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규정은 단지마다 다르므로, 집을 살 때 반드시 CC&R이라고 불리는 문서를 확인해야 한다.
HOA는 단순한 회비 납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주택의 가치와 생활의 편의성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지의 분위기나 규정 수준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히 이해하면, 내게 맞는 커뮤니티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