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 부동산 시장은 최근 전반적으로 냉각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리 부담과 높은 생활비, 인구 이동 감소가 겹치며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같은 지역 안에서도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의 수혜를 받으며 다른 도시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 구조와 경제 활동이 지역 주택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단적으로 드러나는 사례다.

샌프란시스코는 AI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술 기업의 투자가 집중되는 도시다. 원격 근무 확산으로 도심 수요가 줄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AI 산업 성장세가 다시 인구와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임대 수요가 늘면서 매매 시장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최근 일부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평균 주택 가격은 인근 도시보다 빠르게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첨단 산업이 지역 경제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반면 오클랜드와 새너제이를 비롯한 다른 도시들은 거래량 감소와 가격 정체라는 이중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금리와 세금 부담, 인프라 문제로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인구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수요 유입은 제한적이다. 특히 고소득 일자리가 집중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주택 시장은 뚜렷한 냉각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많다. 권역 내 도시마다 시장 성과가 갈리는 현상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베이 에어리어 전체가 냉각되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만은 AI 산업의 성장 덕분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첨단 산업이 지역 주택 시장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다만 권역 전체가 균등하게 성장하는 것은 아니며, 도심과 주변 도시 간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향후 금리 수준, 인구 이동 추세, 산업 성장 속도에 따라 베이 에어리어의 부동산 시장은 더욱 뚜렷한 양극화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