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세대는 바로 밀레니얼 세대(25세~44세)이다. 이들은 미국 전체 인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제 막 주택 구입 적령기에 진입하면서 부동산 수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높은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로 인해 밀레니얼 세대의 내 집 마련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느려졌지만, 이들의 주택 구입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이들은 주택 가격이 급등한 해안가 대도시를 떠나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노동 시장이 발달한 도시로 이주하며 주택 구입에 성공하고 있다.

금융 정보 분석 기관의 최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동안 밀레니얼 세대 주택 구매자 수가 가장 많았던 대도시권은 텍사스 주의 달라스-포트워스(DFW)와 휴스턴 지역이다. 이 두 지역은 전국에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발급된 모기지 건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2025년 미국 최고의 부동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견고한 경제적 다양성과 빠른 인구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DFW 지역은 팬데믹 이후 총 고용률이 11% 이상 증가하여 미국 주요 도시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포춘 500대 기업 본사가 북텍사스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안정적인 노동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 몇 년간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해안가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DFW 지역의 비즈니스 비용과 생활비는 전국 평균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이는 주택 구입에 필요한 소득 대비 중간 주택 가격 비율이 해안가 대도시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롤리-캐리 지역 역시 전체 밀레니얼 세대 대비 주택 구입 비율이 높은 도시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 패턴은 주거 형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치솟는 단독 주택 가격 때문에 이들은 타운하우스나 외곽 지역의 비교적 저렴한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현상은 주택 시장의 공급 부족 속에서 신축 주택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신규 주택 건설업체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예산에 맞춘 더 작은 규모의 주택이나 타운하우스를 공급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 구입을 위해 고려하는 요소는 단순히 가격과 금리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높은 학자금 대출 부담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주택 구매 시 자세한 가격 비교와 재정 계획에 매우 신중하다. 모기지를 확보할 때도 다양한 대출 기관을 비교하고, 주택 구입 전후의 재정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스마트한 소비 형태를 보인다. 이는 모기지 이자 공제, 부동산 세금 연기 혜택 등 절세 기본기에 대한 학습 의욕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대규모 주택 수요가 적어도 2020년대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집을 사는 것을 넘어, 그 지역의 경제적 활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들이 주택을 구매하는 곳은 단순히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넘어, 지역 경제 전반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주택 소유율 증가가 이 세대의 경제적 안정과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