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책임지던 고층 오피스 빌딩들이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재택근무의 정착으로 텅 빈 사무실이 늘어난 반면, 살 집은 턱없이 부족해진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상업용 건물을 주거용 아파트로 개조하는 ‘어댑티브 리유즈(Adaptive Reuse)’ 프로젝트가 2026년 현재 부동산 시장의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오피스의 변신’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2026년 초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여전히 20%를 웃돌고 있으며, 이는 약 125만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유휴 공간에 해당한다. 특히 뉴욕, 워싱턴 D.C.,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들은 늘어난 주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오피스 개조 시 세제 혜택을 주거나 용도 변경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26년 현재 미국 내 주거용으로 전환 중인 오피스 유닛은 이미 8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모든 사무실이 아파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무실은 보통 층고가 높고 탁 트인 공간 위주로 설계되어 있어, 주거 공간에 필수적인 개별 화장실, 주방 배관, 환기 시스템을 층마다 새로 구축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 특히 창문이 없는 건물의 중심부(Core)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인데, 최근에는 이 공간에 영화관, 헬스장, 실내 산책로 같은 입주민 공동 시설을 배치하는 기발한 설계가 도입되고 있다. 낡은 건물을 허물지 않고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적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을 넘어, 밤이면 불이 꺼지던 도심 비즈니스 지구를 24시간 활기찬 주거 단지로 바꾸는 ‘도시 재생’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 식료품점과 공원이 들어서고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풍경 자체가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는 위기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수익 모델이자, 내 집 마련이 절실한 이들에게는 도심 한복판에 살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요약하자면, 오피스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업용 건물을 아파트로 개조하는 프로젝트가 미국 전역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기술적 난관과 비용 문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과 창의적인 설계가 더해지며 텅 빈 사무실들이 현대인들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로 재탄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