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콘도 시장, 이상 조짐 뚜렷…매도자가 매수자보다 72% 많아졌다


미국 콘도 시장이 균형을 잃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기업 레드핀(Redfin)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전국 콘도 시장에서 매도자 수가 매수자보다 약 72%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격차로,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드핀은 올해 들어 콘도 거래 속도가 확연히 느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평균 판매 완료까지 걸리는 기간은 53일로 지난해보다 약 12일 길어졌으며, 신규 콘도 매물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 목적의 구매가 줄었고, 기존 보유자들이 매도를 서두르면서 재고가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격 흐름도 둔화됐다. 2025년 8월 기준 콘도 중위 매매가격은 약 36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단독주택 가격이 0.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도심 중심의 고층 콘도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는데, 원격 근무 확산으로 인해 도심 거주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관리비와 보험료 인상도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 등 대도시의 재고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거래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플로리다와 텍사스 일부 지역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도 시장은 단독주택보다 금리와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투자 수요 위축으로 단기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수요층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 침체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시장 정상화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팬데믹 시기 급등했던 콘도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으며, 공급 확대는 향후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레드핀은 “현재의 매도자 우위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일부 지역에서 균형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레드핀이 미국 90개 주요 도시의 실제 MLS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작성한 것으로,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다만 지역별 수급 구조나 경기 상황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콘도 매입이나 매도를 고려하는 경우, 해당 지역의 재고 수준과 실거래 동향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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