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미국 주요 20대 도시의 집값 상승률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치솟은 집값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속에서 오랜 기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구조적 변화라기보다는 수요 억제 정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집값 상승 둔화의 가장 큰 요인은 여전히 모기지 금리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 중반대에 머물면서 대출자의 월 상환 부담이 커졌고, 신규 주택 구매 수요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 여기에 생활비와 임대료 상승이 더해지며 잠재적 구매자들의 의지가 약해졌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만큼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수요 둔화가 특정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별로는 차이가 뚜렷하다. 미드웨스트 일부 도시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서부와 남부 대도시는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피닉스 등 과거 급등을 경험했던 지역은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상승 폭 축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투자 목적의 수요보다 실거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미국 주요 도시들의 집값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금리와 생활비 부담이 맞물리며 수요가 줄었고, 이는 집값 상승세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별 차이는 존재하지만 전반적 흐름은 안정화로 향하고 있다. 이번 흐름은 일시적 침체라기보다는 시장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향후 주택 시장은 급등보다는 완만한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