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이 지난 수년간의 비정상적인 폭등세를 뒤로하고 임금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을 앞지르는 이른바 대리셋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레드핀을 비롯한 주요 부동산 연구 기관들의 2026년 초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 주택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급격한 하락은 없으나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
반면 강력한 고용 시장을 바탕으로 한 가계 소득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실질적인 주택 구매력이 개선되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는 가격 하락을 기다리는 것보다 소득 자산을 늘려 접근하는 것이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대기 수요자들에게 새로운 전략적 판단을 요구한다. 과거에는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저축이나 소득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빨라 구매 시기를 놓치면 영영 진입이 불가능해 보였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주택 가격이 횡보하는 사이 개인의 소득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가계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인 피아이알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주택 시장의 거품이 터지는 방식이 아니라 소득이 가격을 따라잡으며 거품을 흡수하는 완만한 조정 과정으로 분석한다. 이는 시장의 붕괴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일 수 있지만 준비된 구매자들에게는 가장 안정적인 진입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다.
또한 현재의 고금리 환경은 역설적으로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고 실수요자 중심의 건강한 자산 시장을 만드는 여과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투기적 수요가 사라진 자리에 실거주 목적의 구매자들이 소득 증가를 바탕으로 시장에 참여하면서 주택은 투기의 대상이 아닌 장기적인 거주와 자산 보존의 수단으로 본래의 가치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임금 상승률이 높은 기술직이나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높아진 소득을 바탕으로 모기지 이자 부담을 상쇄하며 주택 자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2026년의 부동산 전략은 막연한 폭락론에 기대기보다 자신의 소득 자산 증대를 확인하고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매물을 선별하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소득이 집값 상승을 앞지르는 이 시기는 자산 형성의 사다리에 올라탈 수 있는 귀중한 창구가 열린 것과 같다.
시장의 소음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의 재정 건전성을 점검하고 늘어난 소득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주택 자산 확보에 집중하는 결단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