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택 소유주의 평균 연령이 51세로 집계됐다. 불과 1990년대까지만 해도 평균은 40대 초반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년 이상 높아졌다. 단순한 인구 고령화 현상이라기보다 주택 가격 상승, 대출 금리 부담, 생활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젊은 세대는 자산 축적 속도가 더디고, 중년층은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주택 가격 급등은 20~30대의 주택 진입 장벽을 크게 높였다. 학자금 대출 상환과 생활비 부담, 높은 모기지 금리까지 겹치면서 젊은 세대의 구매 여력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반면 중년층은 안정적인 소득과 기존 주택 자산을 활용해 추가 매수나 교체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는 투자 목적, 일부는 노후 준비 차원에서 주택을 구매하면서 전체 소유주의 평균 연령이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진다.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같은 주에서는 은퇴를 앞둔 세대가 대거 이동하며 주택 수요가 집중됐다. 이주민 상당수가 40~50대 이상으로, 교외 지역의 주택 시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외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넓은 주거 공간 덕분에 안정적인 거주지를 찾는 중년층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반대로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대도시는 여전히 높은 주택 가격과 세금 부담으로 인해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년층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별 주택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주택 소유주의 평균 연령이 51세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젊은 세대의 주택 진입 장벽이 높아진 반면, 중년층의 구매력이 강화되면서 시장의 중심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경제 상황과 주택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한 소유 연령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년층이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 잡는 구조적 변화는 주택 정책, 금융 상품, 지역 개발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