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수는 같지만 가격은 두 배? 이유는 따로 있다
미국 부동산 사이트를 보다 보면 같은 크기의 주택인데도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가 많다. 2,000평방피트의 단독주택이 한 도시에서는 40만 달러, 다른 도시에서는 100만 달러가 넘기도 한다. 단순한 면적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적 요소들이 가격을 좌우하는 것이다.

1. 위치(Location)는 모든 것의 시작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여전히 ‘위치’다. 대도시 중심부, 해안가, 고급 학군 지역 등은 수요가 높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주택도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D.C.처럼 인구 밀도와 평균 소득이 높은 지역은 땅값 자체가 높기 때문에, 주택 크기와 상관없이 가격이 상승한다.

2. 학군(School District)의 영향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학군은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우수 학군으로 평가받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가까이 있다면 집값이 10~30% 이상 높게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특히 교외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3. 세금과 보험 부담
지역마다 부동산세율(property tax)이 다르며, 일부 지역은 홍수나 산불 등 자연재해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보험료도 더 높다. 같은 가격의 집이라도 유지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실질적인 ‘거주 비용’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4. 커뮤니티 시설과 HOA 여부
수영장, 테니스코트, 보안 시스템 등이 포함된 게이트 커뮤니티의 경우, HOA 회비가 있지만 주거 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에 집값이 더 높게 책정된다. 반면 시설이 부족하거나 관리 상태가 불량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형성한다.

5. 생활 편의성과 교통 접근성
도심 접근성, 대중교통, 상업시설, 병원과의 거리도 중요한 요소다. 차량이 필수인 지역보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한 도시의 부동산이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 집값은 단순히 면적이나 건축 연도로 결정되지 않는다. 위치, 학군, 세금, 보험, 커뮤니티 환경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형성된다. 같은 평수라도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이유는 바로 이 복합적인 구조 때문이다. 부동산 리스팅을 볼 때 단가만 비교하지 말고, 이면에 숨은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