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의 내 집 마련 가능성이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사 CBRE는 2025년 2분기 기준 미국 임차 가구의 약 12.7%만이 중위 가격 주택을 감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2019년 17%에서 낮아진 수치로, 약 180만 가구가 그 사이 내 집 마련 능력을 잃은 것으로 계산된다. 이 분석은 모기지, 세금, 보험, 유지비를 모두 포함한 월 소요액을 임차 가구 소득과 비교해 산출됐다.
월간 비용의 격차도 여전하다. 리얼터닷컴은 2025년 6월 기준 상위 50개 대도시에서 초입자용 주택을 구매할 때 드는 월 비용이 임차 비용보다 평균 908달러, 비율로는 53% 이상 높았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격차는 다소 줄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수준이다. 전국 주요 도시 중 피츠버그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임차가 구매보다 경제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소득 수준의 차이도 확대되고 있다. 레드핀은 평균 임대 주택을 감당할 수 있는 소득 수준과 평균 매매 주택에 필요한 소득 수준 사이의 격차가 2025년 들어 약 82%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평균 주택을 구매하려면 연 11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지만, 임차는 그보다 훨씬 낮은 소득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주거연구소는 높은 금리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 가구가 늘어나면서 내 집 마련 진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다가구 주택 공급이 일부 지역에서 늘고 있지만, 저렴한 임대 주택의 재고가 줄어드는 바람에 실질적인 부담 완화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상황이 더 복잡하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이 30%를 넘는 가구가 절반을 넘었고, 외곽 지역으로 이동할수록 이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임차가 여전히 유리한 도시가 있는 반면, 고소득층 유입과 공급 제약이 맞물린 지역은 구매 장벽이 더 높게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와 주택 공급 확대로 격차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보지만, 단기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시장 평균은 참고 지표일 뿐이므로, 실제 판단은 거주 지역의 매물 흐름과 소득 수준, 총소유비용을 직접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번에 공개된 수치와 보고서는 일반적인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모든 가구나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