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세무 처리는 사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절세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법과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효과적인 세금 절감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May 14, 2025
한인 커뮤니티에서 CPA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CPA는 단순히 세금 신고를 대행하는 사람이 아닌, 미국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통역자’이자 ‘길잡이’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민자분들은 언어 장벽뿐만 아니라 문화적 이해의 차이도 있기 때문에, 복잡한 세법이나 회계 시스템을 한국어로 쉽게 풀어 설명해드리고, 어떤 선택이 유리할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고객들이 세무나 회계에서 흔히 하는 오해는 어떤 게 있나요?
“우리 가게는 작으니까 세금 문제는 걱정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규모가 작을수록 실수나 누락이 오히려 더 자주 발생합니다. 매출 누락, 경비의 부적절한 처리, 영수증 보관 부족 같은 사소한 것들이 나중에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회계는 ‘크기’보다 ‘투명함’이 핵심입니다.
회계사로 일하며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이나 원칙이 있으신가요?
“작은 금액도 정직하게 다루자”라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회계는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작은 실수 하나라도 ‘괜찮겠지’라고 넘기다 보면, 언젠가는 그것이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숫자 하나에도 정직함이 담겨야 진정한 회계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고객들과 대화하면서 ‘요즘 많이 바뀌었구나’ 느꼈던 점이 있나요?
특히 30~40대 젊은 분들을 만나면 ‘세금’ 자체보다는 ‘재테크’와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세요. 하지만 그 모든 결과물은 결국 세금 보고로 귀결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이 하는 선택이 장기적으로 어떤 세무 영향을 미칠지를 미리 설명드리려 노력합니다. 재테크도 결국 회계의 일부니까요.
고객과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기 위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고객의 상황은 해마다 바뀌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세금 서류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에 맞춰서 유의미한 조언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객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필요한 시기에 먼저 연락드리며 “올해는 이런 부분을 조정해보시는 게 어떨까요?”라고 먼저 제안드립니다. 고객이 “기억해주는 회계사”로 저를 인식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많은 고객들이 세무를 부담스럽게 느끼는데, 그럴 때 어떤 조언을 주시나요?
“모르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걸 계속 방치하면 그게 리스크가 됩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세금 문제는 빨리 들여다볼수록 해결책도 빨리 나옵니다. 두려움 때문에 뒤로 미루기보다는, 솔직하게 현재 상황을 공유해주시면 저는 언제든 해결 방법을 함께 찾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세무상담 중 가장 민감한 주제는 무엇인가요?
해외자산, 특히 한국에 있는 부동산이나 현금 소득에 관한 상담입니다. 혹시 잘못 신고해서 벌금을 내거나, 처벌받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께 솔직하게 말씀해주시기만 하면, 제도 안에서 최대한 유리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설명드립니다. 정직한 시작이 가장 좋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고객이 오랜만에 찾아와 “그동안 일이 잘 됐어요”라고 말할 때 어떤 기분인가요?
그보다 더 보람된 순간은 없습니다. 특히 초기 창업을 도와드렸던 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를 잡고, 매출이 몇 배로 성장했다고 말씀하실 때면, 제 일처럼 기쁩니다. 단순한 숫자 정리를 넘어 그분의 여정을 함께한 느낌이 들어요.
시애틀 지역 한인 사회만의 회계적인 특징이 있다면요?
시애틀은 1세대 자영업자들이 많이 계신 지역입니다. 한국식으로 가족 중심의 사업을 운영하시고, 이제는 그 사업을 자녀에게 물려주려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 상속세, 사업권 이전에 대한 세무 이슈가 자주 발생합니다. 문화적 배경까지 이해한 회계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회계사 일하면서 “이 일 참 잘 선택했다”라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영어 몰라도 회계사님이 다 설명해줘서 안심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민자로서 느끼는 불안과 불확실함을 덜어드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고객들이 가장 자주 걱정하는 세금 관련 문제는 무엇인가요?
단연 IRS에서 오는 편지입니다. 종이 한 장에도 놀라서 전화부터 하시죠. 그런데 막상 보면 단순한 정보 누락이나 자동 시스템 오류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런 경우 “너무 걱정 마세요. 저와 함께 하나하나 정리해보면 됩니다.”라고 차분히 설명해드립니다.
고객에게 ‘세금 줄이는 비법’을 물어보면 뭐라고 하시나요?
비법은 없습니다. 다만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최선입니다. 12월에 세금 걱정하는 건 너무 늦습니다. 2월, 3월부터 수익 구조와 경비를 분석하고 방향을 잡으면, 합법적인 절세가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건너오신 분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드리는 세금 정보는요?
“한국에서 벌어들인 소득도 미국에서는 세금 신고 대상입니다.” 이걸 모르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다만, 한미 조세조약 덕분에 이중과세는 대부분 피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미리 전문가에게 상담받고, 투명하게 자료를 준비하시는 것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세무 관련 명언이나 신념이 있다면요?
“회계는 진실을 감추는 기술이 아니라, 진실을 증명하는 기술이다.” 저는 이 말을 정말 좋아합니다. 정직하게 일하면 고객도 안심하고, 제 일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고객에게 사소해 보이는 문제라도 함께 고민하시는 이유는요?
세금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고객의 인생사가 다 담겨 있죠. 이혼, 실직, 상속, 병원비 같은 민감한 문제들이 세금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그래서 저는 숫자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려 합니다.
고객이 너무 불안해할 때, 어떻게 안정시켜주시나요?
우선 “혼자만 그런 건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같은 걱정을 안고 계세요. 저는 그동안 다양한 케이스를 다뤄봤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에 해결책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걸 조심스럽게 설명드리면 고객도 점점 안심하십니다.
앞으로 10년 뒤, 어떤 회계사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숫자보다 사람을 먼저 봤던 회계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고객들이 제게 “세금이 무섭지 않았어요. 함께여서 든든했어요”라고 말해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따뜻한 동행자 같은 회계사가 제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