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들이 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활동량 부족과 과잉 칼로리 섭취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는 단순히 체중 증가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미국수의학협회(AVMA)의 자료에 따르면, 실내 사육 고양이의 비만 비율은 약 30% 이상으로 추정된다.
비만 고양이는 당뇨병, 관절 질환, 간 지방증 등 치명적인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실내에서 지내는 고양이들은 야외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냥 본능을 발휘할 기회가 줄고, 결과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현저히 적다.
사료 급여 방식도 중요한 요인이다. 보호자들이 편의를 위해 하루 종일 사료를 개방해 두는 ‘프리 피딩(free feeding)’ 방식을 택할 경우, 고양이가 필요 이상으로 먹게 되어 체중이 쉽게 늘어난다. 또한 고단백·고칼로리 간식이 보편화되면서 식단 관리가 더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체중 관리를 위해 ‘행동 풍부화(enrichment)’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히 사료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놀이를 통한 활동량 증가가 병행되어야 한다. 캣타워, 인터랙티브 장난감, 자동 급식기 등을 활용해 고양이가 스스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보호자가 직접 놀아주는 것이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체중 모니터링도 필수적이다.
수의사들은 고양이의 체형을 확인할 수 있는 체형 점수(BCS)를 활용해 비만 여부를 진단하며, 이에 따라 맞춤형 식단과 운동 계획을 제안한다. 특히 성장기 이후의 체중 관리가 중요한데, 한 번 비만해진 고양이는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요요 현상도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양이 비만은 보호자의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사료량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규칙적인 놀이 시간을 확보하며, 정기적인 수의학적 검진을 받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크게 지킬 수 있다.
집고양이의 삶을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가 필수 과제라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