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은 기온이 오르며 꽃가루, 먼지, 풀가루가 공기 중에 많아지는 시기다. 반려견에게는 이 모든 요소가 피부 알레르기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강아지는 사람처럼 재채기나 콧물로 표현하지 않고, 가려움, 발 핥기, 턱 긁기, 귀를 털거나 긁는 행동으로 증상을 나타낸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털갈이 때문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반복되면 알레르기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각질, 탈모, 핫스팟(피부 괴사성 염증)이 보인다면 즉각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봄이 되면 외부 기생충의 활동도 본격화된다. 진드기와 벼룩은 강아지의 피부에 물어 심한 가려움과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벼룩은 알레르기성 피부염(FTA)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로 인해 반려견은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핥다가 만성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구충제와 외부 기생충 예방약을 놓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책 후에는 발바닥, 배, 귀 뒤 등 기생충이 숨어들기 쉬운 부위를 매일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자.
봄철은 실내외 온도 차와 건조한 공기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지기 쉽다. 특히 털갈이가 활발하므로 죽은 털을 정기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고무 브러시나 미스트를 활용하면 피부 자극은 줄이고 정전기도 방지할 수 있다. 샴푸는 자주 하지 않되, 자극이 적은 반려견 전용 제품을 사용하고, 목욕 후에는 털을 완전히 말려줘야 피부 트러블을 줄일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사료나 보충제를 통해 피부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려견의 피부 알레르기나 질환은 방치할수록 치료가 길어지고 비용도 늘어난다. 하지만 일상적인 관심과 관리만으로도 대부분의 트러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매일 3분, 발과 귀, 피부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이 강아지의 건강한 봄을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