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성격과 행동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생후 몇 개월 동안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평생의 사회성과 정서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사회화 경험이 부족한 강아지는 성견이 되었을 때 두려움, 공격성, 불안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다.

사회화란 다양한 사람, 동물, 환경에 노출되어 긍정적인 경험을 쌓는 과정을 의미한다.

보호자가 이 시기를 놓치면 강아지는 낯선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위축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유럽의 한 조사에서는 사회화 경험이 부족했던 강아지들이 소음 공포, 분리불안, 산책 거부 같은 문제 행동을 보일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반대로 적절한 사회화를 경험한 강아지들은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의 교류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단순히 훈련의 효과가 아니라, 평생의 정서적 안정과 직결되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생후 3개월에서 16주 사이를 ‘사회화의 결정적 시기’로 본다.

이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안전하게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책 중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다른 강아지와 어울리고, 자동차 소리나 생활 소음에 익숙해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퍼피 클래스나 보호자 교육 프로그램도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이미 사회화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견이 된 후에는 학습이 더디고, 새로운 자극에 두려움을 보일 수 있으므로 점진적 노출과 긍정적 보상이 필수적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단계적으로 훈련하면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

강아지의 사회화는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평생의 행동 패턴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보호자의 관심과 노력이 반려견의 정서적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강아지의 미래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