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슬개골 탈구(Patellar Luxation)는 특히 소형견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술적 교정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통증과 보행 문제를 유발한다.

슬개골은 무릎 관절에 위치한 작은 뼈로, 제자리를 벗어나 탈구되면서 관절에 염증을 일으킨다. 슬개골 탈구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잘못된 생활 환경이 질환을 빠르게 악화시키거나 유발하는 숨겨진 범인이다. 따라서 수의사와 훈련 전문가들은 장시간의 산책이나 고가의 영양제보다도 강아지가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집안 환경 관리를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대부분의 현대식 주택 바닥재인 마루, 타일, 대리석 등은 강아지에게 치명적인 위험 요소다. 강아지가 미끄러운 바닥에서 뛰어다니거나 급정지할 때, 관절은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비틀림과 충격을 받게 된다. 이러한 미끄러짐은 슬개골을 제자리에서 벗어나게 하거나 주변 인대와 근육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어 탈구를 악화시킨다.

슬개골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강아지의 활동 반경 전체에 미끄럼 방지 매트나 카펫을 설치하는 것이다. 매트를 통해 발바닥 패드가 바닥을 단단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발바닥 털이 길게 자라 미끄럼을 유발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털을 짧게 정리하는 것도 중요한 관리 방법이다.

강아지가 소파나 침대처럼 높은 곳에 뛰어오르거나 껑충 뛰어내리는 행동은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충격을 무릎 관절에 직접 가한다. 특히 슬개골 탈구가 진행 중이거나 관절이 약한 소형견에게는 이러한 충격이 탈구를 유발하거나 단계를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높은 가구에는 반드시 반려견 전용 계단(스테퍼)이나 경사로(램프)를 설치하여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전하게 오르내리게 해야 한다. 또한, 흥분했을 때 보호자를 향해 두 발로 서거나 높이 점프하는 행동은 관절에 심각한 무리를 주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 대신 앉아서 기다리는 대체 행동으로 보상하는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 슬개골 탈구의 위험을 높이고,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된다. 살이 많이 찌면 무릎 관절이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탈구되기 쉬워진다. 따라서 슬개골 관리를 위해서는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체중 조절을 위해 갑작스럽게 사료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식탐이 강해져 이물질을 삼키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사료 양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소량씩 자주(하루 4~6회) 급여하여 공복감을 줄이고 대사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필수적이지만, 비만하거나 관절이 약한 강아지에게 무리한 장시간 산책이나 격한 달리기는 피하고, 관절에 부담이 적은 수영이나 짧고 잦은 산책으로 대체해야 한다.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오메가-3 등이 함유된 관절 보조제는 슬개골 탈구를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지만, 염증을 줄이고 관절 연골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모든 영양제는 수의사의 진단과 추천에 따라 급여해야 한다. 슬개골 탈구는 진행 단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나뉘는데, 보통 3기부터는 반드시 수술적 교정이 권고된다. 1기와 2기 초기에는 환경 관리와 영양제, 운동을 통해 관리할 수 있으나, 탈구가 자주 발생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슬개골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악화되기 전에 조기 대처하는 것이 강아지의 삶의 질을 지키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