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당신이 주는 사료가 고양이를 당뇨병으로 만든다? 수의사가 말하는 고양이 필수 식단
고양이는 진화적으로 ‘완전 육식동물(Obligate Carnivore)’이다.
이는 고양이가 생존과 건강 유지를 위해 반드시 다른 동물의 살코기를 통해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의미다. 고양이의 몸은 단백질을 직접 대사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내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식물이나 곡물에서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흡수하거나 대사하는 능력이 사람이나 개에 비해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고양이의 식단에서 단백질은 활동 에너지의 주 공급원이다.
시중의 많은 건사료는 형태 유지를 위해 탄수화물이 35%~50%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양이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탄수화물 식단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비만과 당뇨병 등 심각한 대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고양이에게 가장 적합한 식단은 곡물이나 옥수수, 밀 같은 충전재가 최소화되거나 아예 없는 고단백질 식단이다.
고양이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로는 단백질, 지방, 타우린, 아라키돈산, 특정 비타민 등이 있다.
특히 타우린은 고양이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며, 부족하면 심각한 심장병과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한 지방은 고양이의 에너지원이며 피부 건강에 필수적이다. 비만은 고양이의 일반적인 건강 문제이므로, 사료 포장에 표시된 급여 가이드라인을 따르되, 과식 방지를 위해 정확한 양을 측정하여 급여해야 한다.
사료의 형태 또한 고양이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건사료는 편리하지만, 수분 함량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다. 이로 인해 건사료를 주식으로 하는 고양이는 만성적인 수분 부족 상태에 놓이기 쉽다. 반면 습식 사료(캔 사료)는 수분 함량이 70% 이상으로 높아 고양이의 낮은 갈증 욕구를 보완해 준다.
만성 탈수는 비뇨기계 질환과 신장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건사료를 급여할 경우에도 습식 사료를 병행하거나 물에 사료를 불려주는 등의 노력을 통해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 사료를 바꿀 때는 고양이가 새로운 음식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기존 사료와 조금씩 섞어주는 방식으로 천천히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