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소규모 잡화점 ‘보데가(Bodega)’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공간이다.
스페인어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동네 곳곳에 자리한 편의점이나 그로서리를 뜻하며, 일상 속 필수 거점으로 기능한다. 이 보데가에는 종종 고양이가 상주하는데, 흔히 ‘보데가 캣(Bodega Cat)’이라 불린다. 보데가 캣은 단순한 마스코트가 아니라 쥐나 해충을 막는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가게의 일원이 돼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데가 캣의 존재는 법적으로는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음식 판매점 내부에 동물을 두는 것은 위생 규정상 금지돼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상점에서 고양이를 키워 왔다. 최근 뉴욕 정치인들이 이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법안에는 고양이에 대한 백신 지원과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이미 뿌리내린 문화적 현상을 공식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합법화가 이루어질 경우 기대되는 효과는 다양하다.
보데가 캣은 정기적인 백신 접종과 건강 검진을 받게 돼 동물 복지 차원에서 개선이 가능하다. 주민들은 해충 감소라는 실질적 이익을 얻고, 고양이 자체가 지역 커뮤니티의 정서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주민들은 보데가 캣을 이웃처럼 여기며 친근감을 느껴왔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존재한다. 위생 문제에 대한 우려와 알레르기 환자 등 일부 고객 불편 가능성이 지적되며,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뉴욕에서 논의되는 보데가 캣 합법화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도시 문화와 동물 복지, 공중 위생을 동시에 고려하는 시도다. 오랜 시간 지역 사회와 함께해 온 고양이들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것은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
앞으로 법안이 통과된다면 보데가 캣은 뉴욕의 일상과 정체성을 대표하는 존재로 더욱 확고히 자리 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