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독립적인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계절과 날씨 변화가 그들의 생활 패턴과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유럽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는 고양이의 활동량, 사회적 행동, 식습관이 기온과 일조량 등 환경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3년에 걸쳐 반려묘와 야외 생활을 병행하는 고양이 수백 마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여름철에는 활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사냥이나 놀이 행동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감소하고,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늘어났다. 이는 낮 시간이 줄고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본능적 반응으로 해석된다.

날씨 변화는 사회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온이 온화한 계절에는 고양이들이 더 자주 외부로 나가 탐색 활동을 하고, 다른 고양이나 사람과의 상호작용 빈도도 높았다. 반면 비나 눈이 잦은 시기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보호자와의 교감 시간이 늘어나는 양상이 관찰됐다. 이는 환경적 제약이 오히려 보호자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계절별 변화는 식습관에도 반영됐다. 연구에 따르면 겨울철 고양이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여름철에는 식사량이 줄어드는 패턴이 나타났다. 이는 에너지 소비와 체온 유지에 필요한 대사 조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반려묘 관리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는 실내 운동량을 늘려 비만을 예방하고,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 공급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날씨 변화에 따른 행동 패턴을 이해하면 보호자가 고양이의 스트레스 신호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고양이는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동물이다. 계절과 날씨는 단순히 주변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고양이의 건강과 정서에 직결되는 요소다. 이번 연구는 반려묘의 행동과 생활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며, 보호자들이 계절에 맞는 맞춤형 돌봄을 고민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