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젤리, 알고 보면 유전학의 결과

고양이의 발바닥 젤리는 단순히 귀여운 부위가 아니다. 분홍색, 검은색, 회색, 심지어 얼룩무늬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 젤리의 색은 사실 털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고양이는 검은 털인데 왜 젤리는 핑크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고양이의 유전 정보에 숨어 있다.

털색에 따라 젤리색도 정해진다

고양이의 발바닥 색소는 털과 피부에 존재하는 멜라닌 색소의 분포와 비슷한 방식으로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검은 고양이는 검은 젤리를, 흰 고양이는 분홍 젤리를 가지고 있다. 삼색 고양이나 얼룩 고양이의 경우, 발바닥에도 복합적인 색이 섞여 나타날 수 있다. 발바닥 역시 피부의 일종이기 때문에, 털의 색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발바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희귀한 젤리 조합도 존재한다

고양이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젤리색 수집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발바닥 색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부 고양이는 한 발에 여러 색이 섞여 있거나, 앞발과 뒷발의 젤리색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다. 이런 조합은 유전자 발현의 우연한 차이로 생기며,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특별한 매력 포인트’로 여겨진다.

발바닥 젤리는 감각기관이기도 하다

젤리는 단순히 색만 귀여운 것이 아니다. 고양이의 발바닥은 촉각 센서가 집중된 부위로, 미세한 진동이나 바닥의 온도, 질감을 민감하게 감지한다. 특히 야생 고양이는 발바닥을 통해 사냥감을 식별하고 주변의 기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따라서 젤리를 자주 확인하는 것은 고양이 건강 관리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젤리색이 변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성묘가 된 이후 젤리색이 크게 변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령 고양이의 경우 색이 조금 옅어지거나 얼룩이 생길 수 있다. 만약 급격한 색 변화나 갈라짐, 출혈이 보인다면 피부 질환이나 외상을 의심해야 하며,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발바닥 젤리는 귀여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털색과 연결된 유전적 특징일 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환경 감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각기관이다. 보호자는 젤리를 통해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그들의 개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