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개와 달리 야생의 습성상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없다.
야생 고양이는 먹이(쥐, 새 등)를 통해 필요한 수분의 65%~75%를 섭취했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는 정도가 개보다 낮게 진화했다. 이처럼 낮은 갈증 욕구는 고양이가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아 만성적인 수분 부족, 즉 탈수 상태에 쉽게 빠지게 만든다.
이 만성 탈수는 고양이의 신장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시중의 건사료는 영양적으로 균형 잡혀있으나, 수분 함량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다. 주식으로 건사료만 먹는 고양이는 물을 열심히 마신다고 해도 자연적인 먹이(습식 사료나 생식)를 먹는 고양이에 비해 권장 수분 섭취량의 절반 정도만 섭취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고양이는 방광염, 요로 결석 같은 비뇨기계 질환과 신장 질환에 취약해진다. 반면 통조림 사료(습식 사료)는 수분 함량이 70% 이상이어서 고양이에게 생물학적으로 더 적합한 식단으로 권장된다.
고양이의 충분한 수분 섭취를 돕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건사료 대신 통조림 사료나 생식을 급여하여 식단을 통해 수분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둘째, 흐르는 물을 선호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활용하여 고양이 전용 정수기나 분수를 설치해야 한다.
셋째, 물그릇은 고양이 쉼터 여러 곳에 배치하고, 고양이 수염이 닿지 않도록 넓고 얕은 그릇을 사용해야 한다.
넷째, 물에 참치 국물이나 닭고기 삶은 물을 소량 섞어주면 음수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을 마시는 환경 외에도 고양이의 건강에 치명적인 독성 식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먹는 음식 중 고양이에게 해로운 것들이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초콜릿, 양파, 마늘, 포도, 건포도는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어 소량만 섭취해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자일리톨과 같은 특정 인공 감미료는 고양이에게 매우 위험하다. 또한 유제품은 고양이에게 배탈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제한적으로 급여해야 한다.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이처럼 독성이 있는 음식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