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Health

고양이들을 위한 ‘캣파크’는 왜 없을까?


강아지를 위한 도그파크는 미국 전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지만, 고양이를 위한 ‘캣파크’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반려묘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는데, 왜 고양이들은 개처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공공간이 없을까? 여기에는 고양이라는 동물의 본질적인 특성이 깊게 관련돼 있다.

우선, 고양이는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고, 낯선 고양이나 사람과의 접촉을 스트레스로 느낀다. 개는 낯선 환경에서 다른 개들과 상호작용하며 기쁨을 느끼지만, 고양이는 새로운 공간과 존재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 차이 때문에 고양이들을 한 공간에 모아 자유롭게 풀어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고양이는 시야 확보가 되는 높은 곳과 숨을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 열린 공간에서 뛰어노는 것보다는, 집 안의 박스, 캣타워, 커튼 뒤같이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따라서 개처럼 넓은 야외에서 뛰노는 활동은 고양이에게 큰 즐거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야외 활동은 오히려 불안감을 유발하고 도망의 위험을 높인다.

물론, 고양이를 위한 공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실내형 ‘캣 카페’나 ‘캣 라운지’ 형태로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입양까지 연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제한된 공간에서 사전 적응을 거친 고양이들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최근엔 ‘고양이 산책’을 시도하는 보호자들도 있지만, 이는 고양이마다 큰 편차가 있고, 훈련과 적응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가장 좋은 놀이터는 여전히 ‘집 안’이다. 보호자의 배려로 구성된 캣타워, 창가 햇살, 숨을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이야말로 고양이에겐 최고의 파크다.

결국 고양이는 ‘캣파크’를 따로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만의 조용하고 안전한 공간을 더 선호한다. 개와는 전혀 다른 이 특성이 고양이의 매력이며, 그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보호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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