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Health

고양이도 치매에 걸린다, 인간 알츠하이머와 놀라운 유사성


나이가 든 고양이가 갑자기 낯선 행동을 보인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닐 수도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도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치매, 즉 인지 기능 저하증(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을 겪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고양이 알츠하이머’라고 부르며, 조기 발견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수의과 연구팀은 사망한 고양이들의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 축적이 고양이에게서도 관찰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2024년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게재되었으며, 인간과 고양이 모두에서 신경세포 손상과 기억력 저하가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제시했다.

수의학 기관인 VCA Animal Hospitals에 따르면, 10세 이상 고양이의 약 30%가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을 보이며, 15세 이상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에 이른다. 주요 증상으로는 밤에 울거나 방향 감각을 잃는 행동, 식사 습관 변화,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 둔감함 등이 있다. 보호자는 이를 단순한 노령 현상으로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뇌 기능 퇴화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환경적 자극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고양이에게 규칙적인 놀이 시간을 제공하고, 숨을 곳이나 오를 수 있는 구조물을 배치하면 뇌 활동이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일정한 식사·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자극적인 변화보다는 안정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PetMD는 DHA·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과 항산화제가 신경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 수의사는 비타민 B 복합체와 L-카르니틴이 뇌 에너지 대사를 개선해 증상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양이의 인지 기능 저하는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인식과 꾸준한 관리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보호자가 작은 변화를 세심히 관찰하고 수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한다면, 노령 고양이도 편안하고 존엄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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