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앞발 사용 습관, 단순하지 않다

사람처럼 고양이도 왼손잡이 혹은 오른손잡이가 있을까? 실제로 다양한 연구 결과는 고양이에게도 뇌의 좌우 특성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앞발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수컷 고양이는 왼발, 암컷 고양이는 오른발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고양이의 인지 구조, 뇌 기능, 성격까지 반영하는 중요한 행동적 특징이다.

손잡이 테스트, 집에서도 가능하다

고양이의 주된 손잡이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컵에 사료나 간식을 넣고 어느 발로 꺼내는지 관찰하거나, 장난감을 주었을 때 먼저 사용하는 앞발을 기록해보면 된다. 일정 횟수 이상 한쪽 발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해당 발이 ‘주 발’일 가능성이 높다. 손잡이는 고양이의 성격과도 연관되어 있어, 왼발잡이는 새로운 상황에 더 적극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오른발잡이는 비교적 조심스럽고 안정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고양이 인지 기능 점검의 하나로 활용 가능

고양이의 앞발 사용 패턴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을 넘어 건강 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 노령묘의 경우 기존에 자주 사용하던 발 대신 반대쪽 발을 쓰거나, 앞발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신경계 이상이나 관절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러운 변화는 인지 기능 저하 또는 통증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보호자가 평소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난감 반응, 사료 꺼내기 행동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점검해볼 수 있다.

고양이도 사람처럼 주로 사용하는 앞발이 존재하며, 이는 성격이나 건강 상태와도 연결된다. 보호자는 이런 작은 행동을 단서로 삼아 고양이의 스트레스, 통증, 인지 변화 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단순히 귀엽게만 보였던 행동 뒤에는 고양이의 복잡한 뇌 구조와 건강 상태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