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파크는 모든 강아지에게 천국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강아지도 성격이 제각각이라 도그파크에서의 반응도 다양하다. 사교성 넘치는 개가 있는가 하면, 낯선 환경에서 위축되는 개도 있고, 에너지가 넘쳐서 통제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성격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하면, 도그파크는 훨씬 더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먼저 사교왕 타입이다. 사람도 개도 모두 좋아하고, 처음 보는 친구와도 금세 어울리는 개들이다. 이런 성격의 강아지는 도그파크에 잘 적응하고, 놀이터처럼 신나게 논다. 단, 흥분이 과해지면 다른 개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보호자의 간헐적인 제지가 필요하다. 공놀이처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는 놀이를 병행하면 질서 있는 활동이 가능하다.

다음은 겁 많은 은둔형 타입이다. 집에서는 밝지만 도그파크만 가면 몸을 웅크리고 구석에 숨는 강아지들이 있다. 이들은 낯선 개나 환경에 쉽게 긴장한다. 이 경우 처음부터 풀어놓기보다는 사람 없는 시간대에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점차 적응시키는 것이 좋다. 오프리시 공간보다는 리드줄을 잠깐 유지하며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이 안정감을 준다.

에너자이저 타입은 도그파크에서 가장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이다. 문제는 체력은 넘치는데, 다른 개들이 그 에너지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때는 활동량이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리도록 유도하고, 파크에 가기 전 산책을 한 번 시켜 에너지를 일부 발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그파크에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소심하지만 호기심 많은 타입도 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지만 익숙해지면 놀기 시작한다. 이런 강아지는 낯선 개보다는 보호자 옆에 머무는 시간이 길며, 천천히 파크 전체를 탐색한다. 무리하게 친구를 만들게 하기보다는, 본인의 속도대로 적응하게 두는 것이 가장 좋다.

강아지마다 도그파크에 대한 반응은 다르다. 중요한 건 강아지의 상태를 관찰하고, 그 성격에 맞게 환경을 조절하는 보호자의 센스다. 억지로 놀게 하기보다는, ‘함께 즐기는 경험’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도그파크 활용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