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8, 2025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파일은 기업의 혈액과도 같습니다. 계약서, 의료 기록, 설계 도면부터 민감한 재무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요한 정보가 파일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Ponemon Institute가 발표한 ‘2025년 파일 보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핵심 자산이 심각한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전체 조직의 61%가 내부자의 부주의나 악의적인 행동으로 인해 파일 보안 사고를 경험했으며, 사고당 평균 피해액은 무려 27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보고서는 직원의 단순 실수부터 의도적인 데이터 유출까지, 모든 내부자 관련 활동을 주요 위협으로 지목합니다. 복잡해진 IT 환경, 생성형 AI 도구의 급격한 도입, 분산된 보안 정책은 내부자 위협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Opswat의 제품 부문 부사장 조지 프리치치(George Prichici)는 “사용자의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평소와 다른 파일 접근 패턴을 보이거나, 대량의 파일을 전송하거나, 문서 내에 민감 정보를 숨기려는 시도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직원에게 꼭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만 부여하는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어 전략입니다.
파일 보안에 대한 자신감은 파일이 업로드, 전송, 외부 공유되는 과정에서 급격히 떨어집니다. 바로 이 순간이 공격자들이 가장 노리기 쉬운 취약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종단 간 암호화, 다중 인증, 전송 전후 악성코드 검사, 공유 링크 만료 기한 설정 등의 방법이 권장됩니다. 하지만 모니터링의 사각지대와 일관성 없는 정책 적용으로 인해 여전히 허점은 존재합니다.
매크로 기반 악성코드와 제로데이 취약점은 여전히 보안 담당자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콘텐츠 무해화(CDR) 기술이나 여러 백신 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스캐닝 같은 예방 도구와 실시간 위협 탐지 및 대응 시스템을 결합하여, 파일 속에 숨겨진 악성 코드를 제거하고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포착해야 합니다. 다만, 과도한 보안 절차는 오히려 사용자의 피로감을 유발하고 업무 효율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보안과 편의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파일 보안 위협을 하루 또는 일주일 이내에 식별하고 대응한다고 답한 조직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고도로 자동화된 공격이 일상화된 오늘날, 이러한 대응 속도의 격차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메일과 스토리지 시스템에 파일 스캔 기능을 기본적으로 통합하고, 파일이 업로드되는 시점에 CDR 기술을 적용하며, 의심스러운 파일은 자동으로 격리하는 등 자동화된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제는 개별 보안 솔루션에서 벗어나 통합된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이메일, 클라우드, 파일 스토리지 등 파일이 이동하는 모든 경로에서 중앙화된 가시성을 확보하고 일관된 보안 정책을 적용해야만, 파일이 어디에 있든 동일한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인공지능(AI)은 보안의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AI 기반 이상 탐지 시스템은 비용을 절감하고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공격자 역시 악성 매크로나 이미지 프롬프트를 통해 AI 시스템을 속여 기밀 정보를 탈취하려 시도합니다. 따라서 AI를 활용하는 업무 전반에 걸쳐 엄격한 접근 통제, 인간의 검증 단계 도입, 모든 활동 기록,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 등을 반드시 마련해야 합니다.
데이터 손실 방지(DLP), 샌드박싱, 소프트웨어 구성 명세서(SBOM) 등의 기술은 GDPR, HIPAA와 같은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준수하고, 보안 사고로 인한 비용을 줄이며,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업무 환경에서는, 민감 정보의 공용 AI 도구 업로드 금지, 승인된 플랫폼만 사용, 직원 대상 정보 분류 및 편집 교육 등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준수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파일 보안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재무적, 전략적 과제입니다.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낳는 보안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이제는 ‘예방 비용이 사고 처리 비용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을 비즈니스 연속성, 기업 평판, 재무 리스크 관리의 관점에서 설명할 때, 이사회와 경영진의 이해와 투자를 이끌어내기 용이합니다. 기술, 정책, 문화를 아우르는 다층적인 방어 전략을 지금 바로 실행하는 기업만이 디지털 시대의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