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02, 2025
미국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융자를 알아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 복잡한 과정을 노리는 사기꾼들도 적지 않다. 연방수사국(FBI)은 모기지 사기를 ‘조용한 범죄’라고 부르며, 특히 첫 주택 구매자와 이민자들을 주요 피해자로 지목한다. 다음은 미국에서 실제로 발생한 대표적인 두 가지 융자 사기 유형이다.
첫 번째는 ‘허위 대출 신청 사기’다. 2011년 캘리포니아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부동산 브로커 Ronnie Duke는 수천 명의 이름으로 허위 서류를 만들어 모기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급여명세서, 세금보고서, 고용확인서 등을 위조해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이를 통해 은행에서 1억 달러가 넘는 대출을 받아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수수료 수입을 챙겼고, 피해자들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을 잃었다. 결국 FBI에 의해 적발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는 ‘모기지 조정 사기’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많은 사람들이 월 납입금을 줄이고자 ‘Loan Modification’을 신청했다. 이 틈을 타 일부 사기업체들이 정부기관인 것처럼 속이고 수수료를 미리 받은 뒤 연락을 끊었다. 피해자 중 상당수는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였고, 도움을 요청했던 상담 내용과 개인 정보는 범죄에 악용되었다.
이러한 사기를 피하려면, 브로커가 정부나 주정부에 등록된 정식 라이선스 보유자인지 확인해야 한다. 계약 전엔 반드시 서류 전체를 검토하고, 다운페이먼트나 수수료는 개인 계좌가 아닌 제3의 에스크로 계좌로 이체해야 안전하다. 또한, 정부는 StopFraud.gov와 같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의심되는 경우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융자는 단순한 금융 절차가 아닌, 재정의 큰 결정을 수반하는 과정이다. 정확히 알고 준비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