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기준 미국 가계 부채 총액은 18조 3,900억 달러에 달하며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는 공신력 있는 보고가 발표되었다.
이 중 주택을 담보로 한 모기지 잔액은 12조 9,400억 달러로 전체 부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택 담보 신용 한도(HELOC, Home Equity Line of Credit) 잔액이다.
HELOC 잔액은 4,110억 달러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무려 13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수치이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의 집주인들이 주택에 쌓인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여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공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HELOC은 주택의 담보 가치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Equity)을 기반으로 설정되는 신용 대출 상품이며, 사용한 만큼만 이자를 내는 마이너스 통장과 유사한 방식이다. 주택 가치 상승으로 순자산이 늘어난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HELOC을 활용하여 생활비, 급한 신용 카드 빚 상환, 또는 주택 개조 자금 등 다양한 목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과거 3~4%대의 매우 낮은 모기지 금리로 주택을 구입했던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리파이낸싱을 통해 아까운 낮은 금리를 포기하는 대신, HELOC을 활용하여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가계 부채 총액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부채 연체율 상승도 심상치 않은 경고음으로 울리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총 부채 연체율은 4.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직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모기지나 HELOC과 같은 주택 담보 대출의 심각 연체(90일 이상 연체) 전환율 역시 조금씩 상승하고 있어 금융 시장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HELOC의 지속적인 증가는 주택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장기적인 우려를 낳는다. HELOC은 대부분 변동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만약 향후 기준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게 되면, 차입자들의 상환 부담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가계의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주택 압류로 이어질 수 있는 금융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주택 시장 전문가들은 가계 부채가 증가하고 연체율이 서서히 상승하는 현재의 추세 속에서, HELOC과 같은 변동 금리 대출 상품의 잠재적 위험을 집주인들이 인지하고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