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주택 구매자들이 변동 금리 모기지 ARM이라는 단기적 유혹에 빠지고 있다. 이는 대출 초반 3년 또는 5년간은 낮은 고정 금리를 제공하지만 이후 시장 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급격히 변동되는 상품이다.
현재 6퍼센트대 고정 모기지 금리의 부담을 피하려는 구매자들에게 ARM은 매월 납입액을 줄일 수 있는 매력적인 현금 흐름 자산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년 뒤 이자율이 폭등할 수 있는 위험성이라는 거대한 폭탄이 숨겨져 있다.
ARM의 위험성은 금리 조정 시점인 리셋 시기에 발생한다. 대출 실행 당시의 낮은 금리가 끝난 후 금리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상승할 경우 구매자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월 납입액을 갑자기 떠안게 된다.
전문가들은 ARM의 금리가 리셋 시점에 대출 실행 당시 금리의 두 배 심지어 네 배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현재와 같이 금리 하락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는 이러한 위험 자산을 관리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과거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도 서브프라임 사태를 부추겼던 주된 금융 상품 중 하나가 바로 ARM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많은 대출자들이 낮은 초반 금리에 현혹되어 ARM을 선택했으나 금리가 리셋되자 월 납입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집을 압류당하는 사태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오늘날의 ARM 상품은 당시보다 규제가 강화되었지만 미래의 금리 변동성이라는 본질적인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따라서 ARM을 선택할 때는 단기적인 현금 흐름과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 자산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첫째 구매자는 리셋 시점의 금리가 최대치로 상승했을 때의 월 납입 예상액을 반드시 시뮬레이션해야 한다. 둘째 리셋 시점 이전에 대출을 전액 상환하거나 고정 금리로 재융자 리파이낸싱을 할 수 있는 확실한 재정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약 리셋 시점에 금리가 여전히 높다면 재융자 기회를 얻지 못하고 폭등한 월 납입액을 그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ARM은 주택 구매 비용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도구일 수 있으나 미래 금리 불확실성이라는 위험 자산을 떠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의 이자 절감이라는 달콤함 뒤에 숨겨진 장기적인 위험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이 고금리 시대에 가장 현명한 금융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