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구입 시장에서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5/1 변동 금리 모기지(ARM, Adjustable-Rate Mortgage) 상품의 수요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5/1 ARM은 처음 5년 동안은 확정된 고정 금리를 적용받고, 5년 후부터는 매년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구조를 가진다. 이 상품은 30년 고정 금리 상품보다 초기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았던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주택 구입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작용하였다.
실제로 모기지 은행 협회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5/1 ARM이 전체 모기지 신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 모기지 금리가 눈에 띄게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황이 급변하였다.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의 평균 계약 금리가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6.30%대로 하락하였다.
고정 금리가 낮아지자, 변동 금리 상품이 제공했던 낮은 초기 금리의 이점이 크게 줄어들었다.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많은 차입자들은 잠재적인 변동성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월 상환액을 보장하는 고정 금리 상품을 다시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변동 금리 상품의 신청 비중은 다시 10% 아래로 떨어져 8.9%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변화는 주택 구입자들의 심리가 금리 변동성 회피 쪽으로 강하게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차입자들은 당장의 낮은 초기 금리를 얻는 대신, 5년 후 금리가 급등할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것보다 현재 낮아진 고정 금리를 확정하여 미래의 재정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가 예상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했던 과거의 경험은 변동성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였다.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여전히 높고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여,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되거나 예측이 뒤바뀔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5/1 ARM의 5년 고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금리가 다시 치솟을 경우, 차입자는 예상치 못한 큰 재정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주택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고정 금리 상품의 이자율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낮아지는 기회를 활용하여 장기적인 상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재정 전략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