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FICO, 신용점수 유통 구조 변경 발표 — 모기지 승인과 비용에 영향 있을까?


미국 신용평가 체계의 핵심인 FICO가 최근 신용점수 유통 구조를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기존처럼 신용평가사를 통해 점수를 판매하던 방식을 탈피해, 대출 기관과 금융회사에 직접 제공하는 모델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모기지 승인 절차와 비용 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세 주요 신용평가사(Equifax, Experian, TransUnion)가 각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FICO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금융기관에 판매했지만, 앞으로는 FICO가 직접 점수를 제공함으로써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신용정보 시장의 경쟁 심화가 있다. 최근 VantageScore 등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이 모기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Fannie Mae와 Freddie Mac의 승인 기준에 다양한 모델을 허용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이에 FICO는 직접 유통 구조로 전환해 데이터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신용점수를 구입하는 비용이 절감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모기지 대출 과정에서 신용점수 확인은 필수 절차로, 은행과 대출 브로커는 차주당 수십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변화가 소비자에게 곧바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금융기관이 비용 절감을 통해 대출 수수료를 낮출 수는 있지만, FICO가 직접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 가격 책정 권한이 더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각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던 데이터 다양성이 줄어들면 신용평가의 정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용점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대출 승인 여부와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데이터 편중은 시장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장기적으로 신용평가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FICO의 직접 유통 모델은 금융기관의 비용 절감을 이끌 수 있지만, 동시에 신용평가 데이터의 투명성과 공정성 유지가 중요하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술적 개편을 넘어, 미국 대출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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