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26%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Freddie Mac이 발표한 최신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국채 수익률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가자 주택 구매를 미루던 수요층과 기존 대출을 갈아타려는 차주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리파이낸스 신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모기지 금리는 변동성을 보였지만, 이번 하락은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Freddie Mac 관계자는 “금리 하락이 구매자와 차주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장기간 높은 금리를 감내해온 차주들이 적극적으로 리파이낸스를 고려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기지 뱅커스 협회(MBA)의 자료에 따르면 리파이낸스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이 전반적인 주택 구매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첫 구매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금리가 얼마나 더 내려갈지 확신하지 못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구매자들이 금리 하락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26%라는 수치는 소비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리파이낸스를 통해 월 상환액을 낮추려는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 소비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시에 향후 몇 주간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모기지 금리는 추가 하락 여지를 남기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지만, 이번 하락은 장기적으로 주택 시장의 회복을 이끌 수 있는 신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