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시장에서 현금 인출 리파이낸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집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많은 가구가 보유 자산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현재 미국 전체 주택 자산 규모는 17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대출에 활용 가능한 순자산으로 평가된다. 금융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금 인출 리파이낸스가 전체 리파이낸스 건수의 60%를 차지해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금 인출 리파이낸스는 기존 모기지를 새 대출로 전환하면서 주택 가치 상승분을 담보로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주택 가치가 5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로 올랐다면, 증가한 10만 달러 중 일부를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자금, 의료비, 사업 자금 등 다양한 용도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평균 인출액은 약 9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방식은 월 상환액과 전체 이자 비용을 늘릴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현금 인출 리파이낸스의 장점은 주택 가격 상승을 활용해 단기간에 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장기적으로 가계 재무 구조에 압박을 줄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인출은 연체 위험을 키울 수 있어 금융 전문가들은 반드시 필요 자금만 인출할 것을 권고한다. 최근에는 주택 담보 신용대출(HELOC)이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필요한 만큼만 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성이 높다.
집값 상승은 가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지만 동시에 더 큰 책임을 요구한다. 현금 인출 리파이낸스는 자금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상환 부담과 연체 위험이 뒤따른다. 따라서 개인의 재정 상황과 장기 계획을 충분히 고려한 뒤 결정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HELOC 같은 대안을 비교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택 자산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선택은 결국 가계의 재무 건전성과 미래 목표에 달려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