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2025년 10월 1일부터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정부 셧다운은 단순히 공공기관 업무 중단에 그치지 않고, 여러 금융 프로그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농촌 지역과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대출 프로그램인 USDA 대출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USDA 대출은 미국 농무부(U.S. Department of Agriculture)가 보증하는 주택대출로, 소득이 낮은 개인이나 농촌 지역 주민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보증 대출(guaranteed loan)과 직접 대출(direct loan) 두 가지로 나뉘며, 특히 민간 금융기관이 대출을 실행할 때 정부가 보증을 제공하는 형태가 많다. 이 보증 절차는 연방 정부의 예산 승인과 인력 운영에 의존하기 때문에, 셧다운이 발생하면 즉시 중단된다.
셧다운으로 인해 USDA의 신규 대출 신청, 심사, 승인 절차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미 신청이 완료된 대출이라도 정부 보증 서류 발급이 지연되면서, 거래가 마무리되지 못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의 첫 주택 구매자나 소득이 낮은 가정은 다른 대출 수단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거래 취소나 계약 연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거래 중단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USDA 대출이 전체 모기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지만, 농촌 지역 주택 거래에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주택구입 지연,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금융기관의 자금 회수 지연이 누적된다. 또한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정책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셧다운이 조기에 해소되면 기존 대출 심사와 보증이 재개되겠지만, 지연된 거래와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농촌 지역의 주택금융이 연방정부 시스템에 얼마나 깊이 의존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