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는 예상보다 제한적으로만 움직이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곧바로 대출 금리도 낮아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다른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단기적인 효과가 제한적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인하 이후에도 큰 폭의 하락을 보이지 않았으며, 일부 주간 통계에서는 오히려 소폭 상승한 흐름도 나타났다. 이는 주택 구매자와 차주들이 금리 전망을 신중하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모기지 금리는 기본적으로 연준의 단기 정책금리보다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면 장기 채권 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국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보다는 물가 불확실성에 더 큰 비중을 두면서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내려가지 않았고, 이로 인해 모기지 금리도 제한적인 움직임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또한 금융기관의 대출 마진 관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에서 은행과 모기지 대출 기관은 리파이낸스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일정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리파이낸스 신청은 최근 몇 주 사이 급증했지만, 대출 기관들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내리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금리 혜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향후 모기지 금리의 추가 하락 여부가 연준 정책보다는 국채 시장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달려 있다고 본다. 만약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경기 둔화 신호가 강해진다면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모기지 금리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강화된다면 연준의 인하에도 불구하고 장기 대출 금리는 쉽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연준 발표를 기다리기보다 시장 전체의 신호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