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시장에서 변동금리 모기지(ARM)를 선택하는 대출자가 늘고 있다.
최근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초기 금리를 제공하는 ARM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모기지 뱅커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신규 모기지 신청 가운데 ARM 비중은 전월 대비 상승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ARM은 대출 초기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 변동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ARM의 인기는 금리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ARM의 초기 금리는 이보다 1%포인트 이상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차주 입장에서는 매달 상환액이 수백 달러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당장 주택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첫 주택 구매자나 예산이 제한된 가구에게 ARM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한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금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환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RM 선택 증가가 단기적 비용 절감 목적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주택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정금리 대출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상승기에 ARM 차주들이 예상보다 빠른 상환 부담 증가를 겪으며 재정적 어려움에 빠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ARM을 선택한 차주는 금리 변동 주기와 상한 규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장기적인 이자 부담 가능성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ARM 수요는 금리 흐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시장 금리가 장기적으로 안정된다면 ARM의 위험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변동성이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 ARM은 예상보다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번 ARM 선택 증가는 단기적 메리트와 장기적 리스크가 공존하는 현상으로, 주택 구매자들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