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해당 주택에서 얼마나 오래 거주할 계획인지다. 거주 기간에 따라 선택해야 할 융자 방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장기 거주와 단기 거주는 이자율 조건뿐 아니라 초기 비용, 장기 상환액에도 영향을 준다.
장기 거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가 대표적인 선택지다. 금리가 고정되기 때문에 향후 이자율 변동과 무관하게 일정한 월 납입액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산 계획을 세우기에 유리하며,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시점이라면 더욱 안정적이다.
이 경우 바이다운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바이다운은 대출 초기 포인트를 지불하고 이자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장기간 보유 시 전체 이자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단, 초기 비용이 늘어나므로 최소 7년 이상 거주할 계획이 있어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
반면 거주 계획이 5년 이하로 짧다면 ARM이라고 불리는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할 수 있다. ARM은 초기 3년, 5년, 7년 또는 10년 동안은 고정 이자율이 적용되며 이후에는 시장 금리에 따라 조정된다. 단기 거주자는 초기 고정 기간 내에 주택을 매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낮은 초기 이자율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월 납입 부담을 줄여주지만, 초기 고정 기간 이후 금리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포인트 구입 여부도 거주 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기 거주자에게는 포인트를 통한 이자율 인하가 실질적 이익이 될 수 있으나, 단기 거주자에게는 회수하지 못한 비용으로 남을 수 있다. 따라서 포인트를 구매할지 여부는 예상 거주 기간, 리파이낸싱 가능성, 전체 상환 계획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융자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이자율 비교가 아니라 실제 거주 계획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같은 금액의 대출이라도 상황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금융기관의 상품 구조, 이자율 할인 조건, 조기상환 수수료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본인의 거주 기간에 가장 적합한 융자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