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을 살 때 일반적으로는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방식의 모기지를 선택한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나 고소득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Interest-Only Mortgage라는 독특한 융자 전략이 활용된다. 이 방식은 초기 몇 년 동안 원금을 전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구조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원금 상환이 시작되며, 이후에는 월 납입액이 크게 증가한다.
Interest-Only Mortgage는 일반적으로 첫 5년에서 10년까지는 매달 이자만 납부한다. 이후에는 남은 원금에 대해 일반 모기지보다 더 높은 월 납입금이 책정된다. 예를 들어 60만 달러짜리 집에 대해 초기 5년간 월 2,000달러의 이자만 내다가, 이후 25년간 매달 4,000달러 이상을 상환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장기 거주자나 소득이 불안정한 이들에겐 위험한 선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출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단기간 내에 주택을 되팔거나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이자만 내면서 월 부담을 줄이고, 이후 되팔아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쓴다. 자영업자처럼 현금 유동성은 있지만 세금 신고상 소득이 낮게 나오는 경우에도 이 방식이 승인 확률이 높아 유리하게 작용한다.
단점도 분명하다. 우선 대부분 변동금리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 금리에 따라 상환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또 부동산 가치가 예상보다 오르지 않거나 매도가 지연될 경우, 이후에 원금 상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 재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이 대출이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수많은 차입자들이 집을 잃은 전례도 있다.
지금은 규제가 강화되어 아무나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아니다. 은행은 대출자의 자산 규모, 소득 구조, 상환 계획을 엄격하게 심사하며, 조건도 매우 제한적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철저한 계획과 확실한 수익 모델이 있다면, Interest-Only Mortgage는 단기간에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부동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융자에는 정답이 없으며, 자신의 재정 상황과 목적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Interest-Only Mortgage는 단순히 위험한 도박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할 때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